죄악의 노래 첫 번째 악장 : 교만(Superbia)
차라돈.
현 은하계에서 가장 치열한 성전이 벌어지고 있는 워존.
이 광활한 우주에서, 수많은 종족이 이 항성계에서 각자의 목표를 위해 치열하게 충돌하고 있었다.
이는 죄악의 찬가를 노래하기 위한 순례자들 또한 예외는 아니었으니, 워프의 폭풍을 뚫고 차원이 일그러지며
차라돈 항성계 한 부분에 생긴 구멍으로 순례자들의 뒤틀린 함선이 등장했다.
첫번째 악장인 교만의 노래를 위해서 그들이 도착한곳은 차라돈의 알루맥스 성계에 존재한 헬리오티르 광산 행성이었다. 그리고 이 메마르고 매연의 오염으로 가득한 곳에서도 가장 스모그가 가득한 곳, 비명으로 연주를 화답해줄 청중들이 모인 헬리오티르의 형무소가 그들의 목표였다. 헬리오티르 형무소에 가득한 우주범죄자들은 이 의식을 위한 제물이자 청중이었다. 오늘의 의식이 험난한 순례의 첫번째 발걸음 이었고 이는 마에스트로 지휘자 말라코르에겐 실패해선 안될 중요한 의식이었다.
그들이 형무소로 이루어진, 매연으로 가득한 이 구조물들 사이를 급습하여 제단을 세웠을때 그들이 초대하지 않은 불쾌한 손님들이 들이닥쳤다.
임페리움.
여전히 거짓된 황제에게 속은 멍청이들.
어둠의 신에게 굴복하지 않은 이 천박한자들은 초대 받지 못했음에도 예의 없이 난입하여 연주자들을 방해해왔다. 그 예의를 모르는 무지렁이는 임페리움중에서도 가장 미스테리하면서도 집요한자들이었다. 다크엔젤 데스윙.
그중에서도 더 익스트랙터 The Extractor 라고 불리우는, 인터로게이터 채플린 첨그리우스 Chumgrius the Crusher
지휘 아래 사이퍼를 추격하는 집단이었다. 그들이 어떠한 이유로 이곳에 온것 인지는 알수없었으나 이 두 부대의 격돌은 피할수 없었다.
컬티스트의 코러스 중창과 함께 지휘자는 두팔을 들어올려 희생제의 막을 올리는 지휘를 시작 하였다.
노래하는자 울타락스의 성대에서 울려 퍼지는 교만의 찬가는 컬티스트의 코러스와 어울려 증폭되며 제단으로 흘러들어갔고 이는 제단을 가동시킬 음에너지가 되었다.
[아젠다, 싸이킥 아젠다 달성]
파이프로 엑토플라즈마를 빨아들이는 데몬엔진 엑토플라즈마 오르간은 형무소에서 비명을 지르며 죽어 나가는 제물의 영혼을 끌어모아 이 상아색으로 칠해진 강습병 터미네이터 부대를 향해 중후한 울림을 뿜어냈지만 임페리움의 비호아래 그들은 그렇게 타격을 받진 않았다. 그렇지만 형무소의 탐조등이 강습병을 비추자 장엄한 관악단 이 천둥같은 소리를 내며 표적물을 향해 어썰트 캐논을 난사했고 강습병 일부에게 피해를 주었다.
임페리움은 당하지만은 않았다. 이들은 금새 망치를 휘두르며 달려왔고 전장을 압박해갔다.
오르간을 향한 그들의 썬더해머는 오르간에게 타격을 입히기 시작했다. 데몬엔진의 동체 사이로 엑토플라즘이 새어나오며 부상의 심각함을 알렸다. 강습병은 하나가 아니었고 순식간의 형무소 측면으로 소규모의 터미네이터가 추가로 등장하여 제단의 가동을 막기위해 돌진해왔다. 어둠의 힘으로 뒤틀린 포제스드 비명의 아카펠라가 그들의 맹공을 막아내기위하여 달려들었고 지휘자 말라코르 또한 진언으로 충만해진 자신의 크로지우스를 휘두르며 반격을 가했다.
노래하는자 울타락스의 찬가가 코러스 컬티스트들의 육체를 쥐어짜내어 오르간을 수복하기 시작하자 공격자들의 진군을 겨우 저지시키기 시작했다.
말라코르와 그의 연주자들이 측면의 습격자를 막아내는데는 성공하였지만 오르간의 파괴마저는 막지 못하였다.
그들의 본대가 어느새 형무소를 가로질러 그들의 제단 코 앞까지 들이닥쳤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수석단원과 코러스 인원들을 참살하며 제단의 가동을 막기위해 조금씩 밀고 들어왔다.
일련의 다툼이 지속되는 동안 제단의 가동률은 순조롭게 올라가 어느새 연주는 클라이막스로 치닫기 시작했다.
청중들은 비명으로 화답하며 육체는 핏물로 녹아내렸고 그들의 영혼은 블랙홀에 이끌린것처럼 빨려들어가 제단의 에너지가 되어 빛의 기둥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기둥은 점차 그들의 연주에 맞추어 치솟더니 종국에는 은하 너머로 뻗어나가는듯 그 끝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제단은 기이한 비명을 토해내어 붕괴하기 시작했으나 어디선가 울려퍼지는 사악한 고대신의 웃음소리가 연주의 성공을 알렸다.
이 사악한 순례자들은 그들의 첫번째 공연을 마친것이다.
교만을 노래하는 악장을.
무너지는 제단이 자욱한 먼지를 일으키며 하늘과 땅 모두를 가릴때 연주자들은 전장을 이탈하여 함선에 올랐다.
그들의 함선은 다음 연주 홀을 찾아 항해했다.
그리고 노래하는 자 울타락스는 다른 연주자와는 다른 보상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주인을 위해
[눈]을 바칠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그는 [총애받는자] 칭호를 하사 받았다.
앞으로도 자신의 주인에게 봉사할 기회를 더 얻어내리라. 그리고 그 끝의 보상은 엄청난 것이리라.